태영호 "北식량지원 불만? 폼있게 받게 해 달라는 것"

"北약자, 南강자 구도 만들지 말아달라는 것"

김영찬 기자 | 기사입력 2019/05/14 [09:42]

태영호 "北식량지원 불만? 폼있게 받게 해 달라는 것"

"北약자, 南강자 구도 만들지 말아달라는 것"

김영찬 기자 | 입력 : 2019/05/14 [09:42]

 

▲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     ©

 

(시사일보=김영찬 기자) 태영호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한이 대북 식량지원을 공식화한 우리 정부를 향해 '생색내기'라고 비난한 데 대해 "식량을 받아도 당당히 폼 있게 받게 해 달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14일 태 전 공사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우리 정부에 개성공단 재가동을 촉구했고, 대남선전매체 '메아리'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식량지원을 빗대고 '생색내기를 하지 말라'며 비난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특히 우리 정부에 동족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고 한 것은 식량을 (준다면) 빨리 주면 되는 것이지 시간만 끌면서 준다고 소문만 내 '북한을 약자로 남한을 강자로' 보이게 하는 구도를 만들지 말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를 북한이 언급한 데 대해선 "한동안 사라졌던 이슈였는데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다시 시동을 걸어 보라'는 김정은의 지시가 내려진 것 같다"고 내다봤다.

 

또한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 후 군사행보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방러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러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고 약속했으므로 김정은의 군사적 행보가 한동안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었다"면서 "그러나 김정은의 러시아 방문 후 오히려 군사행보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김정은이 러시아 방문을 통해 뚜렷한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미중무역분쟁이 북중 관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을 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이 지난 1월 시진핑을 찾아갔을 때 시진핑이 북·중관계 70주년인 올해 중으로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고, 최근 평양주민들 사이에서도 시진핑이 상반년 안으로 방문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소문이 없어졌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진핑으로서는 미·중무역전쟁이라는 심각한 상황 앞에서 북한을 방문하여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타산하고 계획된 방문을 하반년경으로 미루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태 전 공사는 "상황이 바라던 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북한내부에서 정책실패의 책임을 묻는 희생양을 찾을수 있는 가능성이 커져 부서마다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는 식으로 과잉충성 할 것"이라며 "그러면 김정은으로서도 내부의 이러한 흐름에 떠밀려 군사적행보를 계속 이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국 올해 상반년 안에는 북·미비핵화협상이나 남북대화의 실마리를 찾기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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