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핑 기법의 추상화 유경자 작가, 과거와 현실 속 다양한 이야기

14번째 개인전서 ‘아름다운 편린(片鱗)’ 80평 전관에 1,500호 작품 전시해 ‘화제’

전우영 기자 | 기사입력 2019/02/16 [15:32]

드리핑 기법의 추상화 유경자 작가, 과거와 현실 속 다양한 이야기

14번째 개인전서 ‘아름다운 편린(片鱗)’ 80평 전관에 1,500호 작품 전시해 ‘화제’

전우영 기자 | 입력 : 2019/02/16 [15:32]

 

▲ 유경자 작가의 Fragment of light VI (부제 : 맑은 그리움)     ©

 

사실적 이미지보다 추상적 표현으로 회화적인 사상·철학(믿음소망사랑맑음담아

‘Fragment of light’ ‘Fragrance of nature’ 작품자연과 사람 공생 관계 조화 강조

(빛의 조각)               (자연의 향기)

시부모·친정 부모의 사랑과 애환 담긴 수필집 아름다운 편린’ 독자들 심금 울리기도

한국적 특성과 현대성 통해 세계를 주관적인 풍경으로 구성

상징적 이미지들의 자유로운 유희 다양한 색으로 표현하기도

 

▲ 유경자 작가     ©

 

작업의 시작은 수많은 글과 언어 조각들이 모여져 다양한 관계들을 형성하며퇴색하고 소멸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유희적 관계를 발견하는 를 찾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는 늘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유토피아를 꿈꾸면 산다.

 

 

작업은 삶의 여정 재현이 아니라 상상의 표출이라 할 수 있다.

 

 

각양각색 마음을 들여다보고 다양한 삶의 파편들을 항아리 등 조형 안에 또 다른 조형을 만들어 ()’으로 재해석하며 유토피아 세상을 꿈꾸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다.

 

 

-중략-

 

삶의 단편을 지면으로 재해석하고 분주한 도심 속 망중한에 자연의 과 연계해 재해석 후 오버랩시켜 작품 안 행복으로 남긴 흔적이 아름다운 편린이다. -작가노트 중-

 

▲ 갤러리 전경     ©

 

(시사일보=전우영 기자) 전남 여수 출신 유경자 화가 초대전이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14번째 개인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아름다운 편린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유경자 작가의 고향 여수 국가산업단지의 에너지와 자연을 통한 생성과 소멸에 대한 작품을 모티브로 선보여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밤하늘의 별과 공장의 수많은 불빛이 하모니를 이루는 환상의 도시 여수와 서울 생활에서 느낀 도심 속 삶을 관조하면서 얻어낸 주관적 공존과 다양한 삶의 파편들을 모아 80평 전관에 1,500호 작품을 색채로 담아내 작가의 고향사랑을 읽을 수 있으며 지금은 서울 강남구와 여수 두 곳서 아뜰리에를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고향은 유경자 작가에게 작업 소재 시작에 서 있었고 숲의 견고한 잎과 푸른 바다는 예술인의 감수성과 작품 안 색채를 담아내는데 많은 영향을 줬다.

 

 

 

 

유경자 작가는 미술은 감성과 이해로부터 시작된다며 감성과 이해를 통해 자연의 진리를 예술로 정의하고 생명의 원천을 사실적인 묘사보다는 이면의 주관적인 감정을 그림으로 나타냈으며 붓을 사용하지 않고 캔버스 위에 물감을 직접 붓거나 뿌리는 방식으로 회화 작품을 만드는 드리핑(Dripping) 기법을 사용해 과거와 현실로 넘나드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작품 안에 수놓았다.

 

▲ 유경자 작가가 관람객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이처럼 작품 안에 꽃잎을 조각으로 투영하고 맑은 마음을 흰색으로 나타내며 꽃봉오리로 서로 어울리는 우리들의 아름다운 스토리를 드리핑 기법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캔버스 위에 색색의 물감을 우연히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형상은 언제나 신비스럽고 작품 속에서 움직이는 시도는 아름답다거나 그렇지 않거나 이전에 어떤 대상을 구체적으로 그린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색과 형태가 그 구속에서 자유롭게 되고 그리는 행위 자체도 즉각적이다.

 

 

 

유경자 작가는 기존의 도덕권위전통 등을 부정하고새롭고 혁신적인 문화의 창조를 추구하는 김환기의 동양적 직관과 액션페인팅을 창시한 미국 현대 미술의 대표적 거장인 잭슨 폴록의 서양적 논리를 결합하여 한국적 특성과 현대성을 통해 세계를 주관적인 풍경으로 구성하고 상징적인 이미지들의 자유로운 유희를 다양한 색으로 표현했다.

 

▲ 유경자작가가 심상표현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

 

유경자 작가의 작품세계는 보이는 자연을 재해석하여 심상(心象)으로 가져와 표현하고 연구하는 그림을 그리고 그것이 살아 숨 쉬는 자연과의 동질성에 입각한 동질적 소통의 세계로 사물의 지각(遲刻)을 통해 그와 동화되는 기쁨을 느끼며 본인의 신체 속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만물의 이치와 내부의 사유가 공명(共鳴)하는 것이것은 자연을 사랑하고 그것을 표현하기를 염원했다.

 

 

번들거리는 나무 잎사귀와 형형색색의 꽃과 나비본인의 소망과 사랑 그리고 고독과 슬픔을 표현하는 행위의 결과도 자연의 한 부분이고그렇게 본연과의 연결을 찾기 위해 인위적인 부분을 배제하면서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기도 했다.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본인의 무의식적 감정이 작업의 결과로 드리워지며 결과적으로 인간은 자연과 더불어 결국 하나로 공생하며이를 통한 심적 힐링을 작품의 주체로 담아내고 있다.

 

 

이렇듯 삶의 누적된 시간 속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기 위해 동질적 소통의 체계로써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였고행복아름다움과 기쁨을 상징하는 꽃을 매개체로 다양한 이미지와 어울려 인간 본연의 정체성인 사랑의 감정을 작품 안으로 이끌어 왔다고 볼 수 있다.

 

 

유경자 작가는 자연과 산업이 어우러진 환경에서 살았다산업현장에서 365일 반짝이는 무수한 공장의 불빛과 멈추지 않는 굴뚝 연기는 밤하늘의 별과 달구름을 연상시켜 유토피아 세상으로 향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사람들의 꿈과 이상을 향한 희망의 세계는 연속적인 선으로 표현되어 하늘과 땅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끈의 의미로 확장되기도 했다.

 

 

꽃송이를 화면 가득 채운 작품에서는 꽃 주변의 검은 윤곽선으로 그 존재감을 한층 강렬하게 표현하였는데이는 현실 속에서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본인의 정체성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또한 방사선 형태로 꽃잎을 배열시킴으로써 생동감을 야기하여 생성의 에너지를 나타내고자 하였다작품 속에 빈번히 등장하는 항아리 모형은 사회가 거짓으로 눈과 마음을 흔들어 놓아도 인간 본심의 진실을 지켜 나간다는 의미를 반영하여 굳건한 의미로 작품 중심에 등장시키기도 했다.

 

 

 

본인의 그림에는 즐거움과 음악적인 운율이 담긴 산들로 자유분방함이 담겨있다고 강조했다집요함이나 욕심이 없는 그림이라 화면이 서정적이고무의식 속에서 처음부터 계획하지 않은 것처럼 붓 가는 데로 그린 흔적은 사람들에게 편안함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눈에 보이는 사실적 이미지 대신 추상적 표현으로 회화적인 사상 및 철학(믿음소망사랑맑음)을 응축하였고 빛의 조각(Fragment of light), 자연의 향기(Fragrance of mature)의 명제를 가진 일련의 작품들은 본인의 내면세계로 향하도록 유도하는 심상 표현으로조형 안에 또 다른 조형을 품어 자연과 사람이 공생의 관계로서 서로 조화를 이루는 희망을 메시지로 남기기도 했다.

 

▲ 박철 홍대미술대학원 교수가 유경자 작가의 작품전에 참가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철 홍대 미술대학원 교수는 유경자 작가의 그림은 수많은 드리핑(dripping)이라는 우연적 기법이 있고 이를 조형적 미감에 의해 간간이 분할된 면들이 있으며 이는 공단이라는 구상적 이미지를 추상적으로 풀어내고 이를 다시 암시적 구상성으로 풀어내고 있다며 이는 현대 미술이 지향하는 자연스러움과 어떤 형들의 모호함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고 감상자로 하여금 생각의 확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경자 작가는 박철 교수님께 많은 영향을 받아 인성을 그림에 담고 드리핑 기법과 추상 작품을 그릴 수 있도록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아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독과 슬픔을 작품 위에 물감을 뿌리고 긁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을 통해 나타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

 

또한자연에서 얻어낸 성찰은 생성과 소멸의 순환과정을 상징하는 반복적인 행위에 의해 생성된 두터운 마티에르로 고스란히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유경자 작가는 홍익대 미술대학원에서 회화 석사를 졸업하고 현재 한국미술협회 기획이사와 컬러 심리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인수필가이다. 30여 년 동안 작가 활동을 하면서 각종 미술대회와 글짓기 심사 위원을 역임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2년 순천의 킴세 갤러리에서 아름다운 편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이번이 14번째이며,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현대미술 파리의 꿈대한민국 우수작가 초대전 등 그룹전 95회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Seoul Art Show, BAFF 부산 국제 아트페어싱가포르 Bank Art Fair 등 국·내외 아트페어 13회 등 122회에 걸쳐 전시회를 가졌다.

 

 

한편 유경자 작가는 시부모와 친정 부모의 사랑과 애환이 깃든 아름다운 편린이라는 수필집을 내어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시아버지와 이별 후 다섯 해를 보낸 어느 날 임종을 앞둔 시어머니께 어머니 그동안 너무나 고마웠습니다다음세상에선 제가 어머니로 태어나고 어머니는 제 며느리로 오십시오.”라며 부모와 자식으로 엮어진 그 순간부터 마지막까지 사랑하는 법과 사랑받는 이유를 몸소 실천으로 나눠주시고 세상을 떠나셨던 사연을 가감없이 표현했다.

 

세상에 오월과 시월은 장미꽃 휘늘어지고 코스모스 피며

아무것도 그 무엇도 변한 것이 없는데

나에게 이 두 달은 맑은 하늘에 그리운 바람이 되어온다.

모두 모두가 아름다운 편린으로 악기 되어 익어가기 때문에ᆢ

 

 

유경자 작가의 믿음·소망·사랑·맑음의 키워드가 수필 본문 중에 담겨있다.

 

▲ 유경자 작가와 남편인 송홍섭씨가 여수국가산단 모티브 작품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경자 작가가 작품에만 몰입을 할 수 있었던 것 또한 남편인 송홍섭씨의 남다른 외조 덕분이라고 밝혔다여수에서 만나 1988년 결혼해 지금까지 힘들 때 항상 곁에서 고목이 되어 버틸 수 있도록 묵묵히 지켜봐주기도 했다는 것.

 

 

어려울 때 힘내라는 말 한마디에 지친 몸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캔버스 위에 물감을 뿌릴 수 있도록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슬하에 1남 1.

 

▲ Fragrance of nature (부제: 즐거운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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