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경의 아침이슬>시, 너를 만나고

박미경 시인 | 기사입력 2020/12/10 [14:32]

<박미경의 아침이슬>시, 너를 만나고

박미경 시인 | 입력 : 2020/12/10 [14:32]

▲ 여명 박미경 시인

약력)순천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대학원 졸업,한국문인협회 회원, 광주지방검찰청순천지청 인권상담사,순천시보건소 정신건강 전문강사전) 여수MBC 책읽는 라디오ㆍ순천KBS1 라디오북카페 출연     ©

느린 귀향

내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음이 헐거워지고

스산한 바람이 가슴을 치는 때는

그래서 참을 수없이 외롭고 두려울 때는

털실처럼 따스해지고 싶었다

 

홀로 있는 시간

미치도록 심심한 날은

온몸이 전율하는

상상력의 날개를 달고 가느다란 떨림을 느끼고 싶었다

 

그런 날 그리움은 수시로

강물 되어 가슴 속에 출렁거렸고

그 물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은 가을볕에 익어갔다

 

어린 당나귀를 타고 숲으로 달려가고

내 생각은 키 큰 미루나무 되어

하늘로 자꾸 솟아올랐다

 

풍선껌처럼 부풀어올랐다가 순간 터져버리는

행복과 불행의 삶을

하얀 종이배를 시냇물에 띄우듯

저 멀리 바다로 항해하길 바랐다

 

한날은

순결한 시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고통의 축제를 통해 얻어지는 것

마음을 다 비운 자리에 먹물을 풀어내는 것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알았다

 

눈물마저 사라진 오래된 슬픔 갈무리하고

불편한, 가난한 마음 털실로 뜨게질하면

세상은 온통 하얀 눈이 내리고

마음 속 그리움들이 문장으로 피어나고

글자들이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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